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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공개수업 다녀온 후기,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by 초등멘토 2026. 6. 30.

저희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고, 초등학교 공개수업 다녀온 후기입니다. 저에게는 두번째 공개 수업이네요.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초등학교 공개수업 다녀온 후기,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정통신문으로 공개수업 안내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잠깐 수업을 보고 오는 날이겠지', '우리 아이가 발표를 잘하는지만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학부모가 교실에서 수업을 참관하는 행사 정도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개수업을 다녀온 뒤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집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아이의 모습,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 담임선생님의 수업 방식까지 직접 보면서 학교라는 공간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교실이 어떤 분위기인지 알게 되니 부모로서 마음이 훨씬 놓였습니다.

공개수업은 아이를 평가하는 시간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학교생활을 이해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오늘은 공개수업을 다녀오며 느꼈던 점과, 앞으로 공개수업을 앞둔 부모님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공개수업 전에는 아이의 발표만 궁금했습니다

공개수업 전날 저보다 아이가 더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엄마 내일 학교 와?"

"엄마가 나 발표하는 거 볼 수도 있어."

평소에는 학교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던 아이였는데 공개수업을 앞두고는 유난히 여러 번 확인하더라고요.

저 역시 은근히 기대가 됐습니다. 집에서는 장난도 많고 산만한 모습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공개수업 당일, 교실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와 계셨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발견하고 반가워하면서도 금세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만 찾게 되었습니다.

발표는 잘하는지, 집중은 하는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시선이 아이 한 명이 아니라 교실 전체로 넓어졌습니다.

친구가 발표하면 끝까지 들어주는 아이들.

손을 번쩍 드는 아이도 있고 조용히 생각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정답을 맞히지 못해도 선생님은 "좋은 생각이었어.", "다른 방법도 있을까?"라고 자연스럽게 이어가셨습니다.

예전 학창 시절처럼 틀리면 창피한 분위기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요즘 초등학교 수업은 제가 다니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보다 교실 분위기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공개수업을 다녀온 뒤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우리 아이의 발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교실 전체의 분위기였습니다.

한 친구가 발표를 망설이자 선생님께서 "천천히 이야기해도 괜찮아."라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재촉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모둠활동 시간도 인상 깊었습니다.

예전에는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친구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의견이 다를 때는 서로 이유를 설명하고, 친구의 생각을 듣는 모습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서는 공부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담임선생님의 역할이 정말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의 발표를 모두 들어주시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시 수업에 참여하도록 도와주시고, 분위기가 흐트러질 때마다 부드럽게 정리하시는 모습을 보며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모는 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선생님은 매일 수십 명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보니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또 하나 놀랐던 점은 아이들의 자율성이었습니다.

준비물을 챙기고, 모둠별 역할을 나누고, 발표 순서를 정하는 모습까지 대부분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아직 어려 보이기만 하는 아이였는데 학교에서는 제법 의젓한 학생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부모는 집에서의 모습만 보고 아이를 판단하기 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개수업 이후 우리 집에 생긴 가장 큰 변화

공개수업을 다녀온 이후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아이에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하교하면 가장 먼저 "숙제 있어?", "오늘 시험 봤어?", "공부는 어려웠어?"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질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오늘 친구들이랑 어떤 이야기를 했어?"

"오늘 모둠활동은 재미있었어?"

"선생님이 칭찬해 준 친구는 있었어?"

"오늘 학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야?"

신기하게도 질문이 바뀌니 아이의 대답도 길어졌습니다.

친구와 함께 만든 작품 이야기, 쉬는 시간에 있었던 재미있는 일, 선생님께 들은 칭찬까지 스스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생활은 시험과 숙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개수업을 통해 알게 된 덕분인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다른 아이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개수업을 가면 발표를 잘하는 아이가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표를 많이 하는 아이도 있었고, 친구를 도와주는 아이도 있었고, 끝까지 집중해서 수업을 듣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각자 잘하는 모습이 모두 달랐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발표 횟수만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는 시험 점수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협력하고 배려하며 성장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공개수업을 다녀오면서 부모도 학교를 믿고 기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고, 담임선생님의 교육 방식도 이해하게 되었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실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시 공개수업을 앞두고 있다면 아이가 발표를 몇 번 하는지만 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와 어떻게 어울리는지, 선생님의 질문에 어떤 표정을 짓는지, 수업에 얼마나 즐겁게 참여하는지까지 함께 바라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올 수 있습니다.

저에게 공개수업은 아이를 평가하는 날이 아니라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도 학교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공개수업이 있다면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교실을 둘러보고 싶습니다. 아이의 발표 한 장면보다 교실 전체의 분위기와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값진 경험이라는 것을 이번 공개수업을 통해 배웠기 때문입니다.